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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채로 시신 얼굴 가린 4번째 목관묘 출토[연합뉴스]
작성자 영남문화재(ynicp)  (61.80.236.219)     작성날짜 2008-03-27 00:00:00     조회수 2061  
게재날짜 2008-02-22
다호리ㆍ예산리ㆍ김해 이어 경산에서도

고고학적 발굴성과로 보면 기원전후 무렵 지금의 영남지방에서는 목관묘(木棺墓) 문화가 만개한다. 통나무를 길이 방향으로 잘라 각각 아래 위를 파내어 마치 구유처럼 만들고 그 안에 시신을 안치한 목관묘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양식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매장방법에서도 이 시대 영남지역은 공통적인 양상을 많이 보인다.

그런 공통점 중 하나로 최근 들어서는 부채로 시신 얼굴을 가리는 독특한 양식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부채 목관묘라 부를 만한 이런 양상은 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사한 경남 창원 다호리 유적 1호 목관묘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한동안 뜸하다가 2003년 경북문화재연구원이 경북 성주군 예산리 유적을 조사하던 중 역시 통나무 목관을 사용한 40호분에서 다시 발견했다.

이후 경남 김해시가 가야역사문화권 정비계획의 일환으로 도심 테마파크 공원인 가야의 숲을 조성할 예정이던 봉황동 431번지 일대 옛 김해공설운동장 부지에서 동아문화재연구원이 통나무 목관을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채 목관묘를 발견했다. 올들어서는 영남문화재연구원이 경북 경산시 압량면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발굴한 94호 목관묘에서 같은 양식을 발견했다.

사실 다호리 1호분 조사에서는 부채가 출토된 정확한 양상을 몰랐다. 그러니 막연히 이곳에 묻힌 사람이 생전에 더위를 쫓기 위해 사용한 용품이라는 정도만 추정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자루만 남은 부채 유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새깃과 같은 것을 꽃아 사용한 이른바 백우선(白羽扇)에 속하는 부채였음을 밝혀낸 것은 큰 성과였다.

그러다가 성주 예산리 유적 발굴을 통해 전혀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 또한 비록 자루만 남았지만, 그것이 놓인 양상을 볼 때 부채가 시신 얼굴을 가렸음이 분명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어 김해 공설운동장 발굴에서는 이런 시신 앞가리개용 부채가 1점이 아니라 2점이었다는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경산의 부채 목관묘 또한 김해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채는 2자루가 발견됐다.
조사단은 부채 자루가 놓인 위치로 보아 이 역시 부채가 시신 얼굴을 가렸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나아가 부채 목관묘는 비록 실물로 확인된 사례가 4곳에 불과하지만 창원, 김해, 성주, 경산이라는 점에서 영남지역을 아우르는 독특한 목관묘 매장 패턴 중 하나였음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발견 사례가 적기 때문인지 관련 학계에서 이에 대한 전문 연구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연합뉴스 2008년 2월 22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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