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사대상지역의 입지와 환경
조사대상지역은 행정구역상 대구광역시 수성구 욱수동 134·136·137번지이다. 조사대상지역의 남쪽에는 성암산, 안산, 자양산, 대덕산과 같은 다소 높은 산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남쪽 산지의 북쪽으로는 여러 갈래의 능선과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유수에 의해 그 아랫부분에는 비교적 넓은 선상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조사대상지역은 이 선상지의 선앙부에 위치한다. 현재 조사대상지는 별다른 경작물 없이 공터로 되어 있고, 주변 남쪽으로는 실내골프장, 북쪽으로는 신설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일부 경작지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욱수천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고 있다.
조사대상지역의 주변에는 많은 유적이 분포하고 있는데, 북동쪽으로는 경산 옥산동유적이, 북쪽으로는 시지지구 취락유적이, 서쪽으로는 삼국시대 고분군인 노변동·욱수동 고분군과 조선시대 사직단이 위치하고 있다.
2. 조사내용
가. 유구
1) 석관묘
석관묘는 유적의 가운데 부분에서 표토를 제거하고 자갈층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석곽형태로 4기가 확인되었다. 석관묘 4기는 유적의 중앙에 남북방향의 일렬로 확인되는데,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석관묘 1호만이 주축방향이 동서방향이고, 나머지 3기는 남북방향이다. 석관묘 1ㆍ2ㆍ3호가 외곽은 석곽으로 하고 그 내부에 석관을 만든 반면, 석관묘 4호는 석관을 축조하고 그 주위의 상부에 천석을 돌린 형태이다. 4기의 석관묘 모두에 바닥석 시설이 되어있고, 석관묘 1호와 3호에는 개석이 덮혀 있었고, 석관묘 2호에는 개석편으로 보이는 점판암제 판석이 일부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개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관묘 2호에서는 마제석검이 출토되었고, 석관묘가 조성된 동쪽부분에서는 무문토기 저부 2점이 수습되었다.
① 석관묘 2호
석관묘 2호는 조사구역의 중앙에 위치하는 4기의 석관묘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형태가 잘 남아있다. 석관묘 2호의 남쪽 약 2m정도 떨어진 지점에 동서방향의 석관묘 1호가 위치하며, 석관묘 2호의 북쪽편으로 약 2m정도 떨어진 지점에 장축방향이 비슷한 석관묘 3호가 위치한다. 석관묘 2호는 평면형태가 장방형이며, 외곽에 석곽을 축조하고, 내부의 단벽석에 석관을 축조한 형태이다. 주축방향은 N-33°-E이며, 석관묘 내부의 규모는 길이 118㎝, 폭 31㎝정도이다. 석관의 내부상면에서 개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점판암재판석이 깨어진 상태로 흩어져있는 것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개석이 있었던 것이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석관의 축조방법은 우선 수혈을 파고 약 10㎝ 크기의 납작한 천석을 이용하여 바닥의 가장자리를 돌아가면서 놓고, 그 내부에 그 보다 작은 납작한 천석을 깔아서 시상을 마련하였다. 벽석은 바닥 외곽에 놓여 있는 천석위에 다소 큰 천석을 3단 정도로 평적하였다. 남단벽 쪽에는 벽석을 쌓은 후 석관 내부쪽에 두께 2㎝정도되는 점판암재판석을 이용하여 단벽을 보완하였다.
출토유물로는 석관묘 내부의 바닥면에서 마제석검 1점이 나왔다.
2) 수혈유구
이 유적에서 확인되는 수혈유구는 모두 5기인데, 대부분 조사구역의 서쪽 경계 부근에서 확인된다. 이곳에서 확인되는 수혈유구의 성격은 다양한데, 조선시대 수혈유구인 수혈 3호를 제외한 4기의 수혈은 모두 삼국시대 수혈로 추정된다. 수혈유구 1호는 주거지나 작업장의 용도로 이용되다가 폐기후 폐기장으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혈유구 2호는 수혈 내부에 수혈과 주혈이 확인되지만, 출토유물이 대부분 수혈의 상부에서 확인되어, 수혈유구의 정확한 용도 등은 알 수 없다. 수혈유구 4호는 주거용도의 수혈로 추정되는데, 수혈내에 부뚜막시설과 출입구 시설, 수혈 등이 확인된다. 수혈 5호는 집석형태의 수혈로서, 돌이 불의 영향을 받아 붉게 변하여 있는 점 등으로 보아, 불과 관련된 수혈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수혈인 수혈유구 3호는 상부에서 잡석과 함께 옹기편 등이 함께 출토되었지만, 수혈의 규모가 작고, 평면형태도 부정형으로 어떤 용도의 수혈인지는 알 수 없다.
① 수혈유구 1호
조사구역의 남서쪽 경계부근에 위치하는 수혈로서 북쪽으로 3m 떨어져서 수혈유구 2호가, 7m정도 떨어져서는 수혈유구 3호가 각각 위치한다. 1호 유구의 평면형태는 말각방형에 가깝고, 규모는 장축 486㎝, 단축 481㎝, 깊이 53㎝정도이다. 장축방향은 N-45°-W이다. 수혈의 내부에는 다량의 잡석과 연질·경질의 토기편이 섞인 형태로 전면에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곳에서 노출되는 토기편들은 완형은 거의 없고, 대부분 편으로 잡석과 섞여 있었다. 토기편과 잡석층 아래에서는 목탄이 섞인 갈색사질점토가 퇴적되어있으며, 폭 1㎝정도의 목탄층이 확인되었다. 이 목탄층이 깔린 범위는 340×255㎝정도이다. 유구의 바닥면 중앙에는 지름 50㎝정도 크기로 붉게 변색된 부분이 확인되는데, 이는 아마 노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혈의 북동쪽 모서리부분은 돌출되어있으며, 수혈내부로 들어오면서 단이 지는 형태로 확인되는데, 이 부분이 출입구시설로 추정된다. 노지와 계단상의 출입구시설이 있었던 점으로 보아, 이 수혈은 주거지나 작업장의 장소로 이용된 것으로 판단되며, 주거지폐기이후에 폐기장으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매몰토상에서 고배, 개, 소옹, 단경호, 완 등의 토기류와 토구와 같은 토제류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목탄층의 바닥면에서는 호와 호저부편, 토제어망추 등이 출토되었다.
② 수혈유구 4호
유적의 중앙에서 북서쪽으로 약간 치우친 지점에 위치하며, 남서쪽으로 12m정도 떨어진 위치에 수혈 3호가 있고, 북쪽으로 약 9m정도 떨어진 지점에 수혈 5호가 위치한다. 유구의 평면형태는 말각방형에 가까우며, 규모는 장축 672㎝, 단축 586㎝, 깊이는 60㎝정도이다. 장축방향은 N-54°-W이다.
수혈의 내부는 갈색사질점토에 천석과 할석이 함께 채워져 있고, 그 아래에 목탄덩어리가 포함된 흑갈색사질점토층이 10㎝정도의 두께로 퇴적되어 있다. 수혈 내부에는 30㎝정도 크기의 천석들이 수혈의 유구선을 따라 놓여있으며, 수혈의 바닥중앙부에는 천석이 2단 정도로 쌓여 있는 시설과 그 옆에 폭 40㎝정도의 소형 수혈이 확인된다. 천석들이 모두 불의 영향을 받아 붉게 변해 있고, 시설옆의 수혈내부에는 목탄이 채워져 있는 점으로 보아, 부뚜막 시설로 판단된다. 부뚜막의 규모는 장축 234㎝, 단축 78㎝정도이며, 깊이는 30㎝정도이다. 부뚜막의 남동쪽 모서리부분에는 支脚으로 추정되는 천석 1매가 세워진 채로 확인된다. 수혈의 동쪽에는 유구선을 따라 놓여있는 돌과 같은 재질의 돌 2매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하게 놓여있고, 그 주변이 황갈색 사질점토로 다져져있는 것으로 보아 출입구 부분으로 추정된다. 수혈 4호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매몰토상에서 연질·경질의 토기편과 어망추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나, 수혈의 바닥층에서 확인된 유물은 없다.
3) 우물
조사구역의 남쪽 중앙부분 경계부근에서 3기의 우물이 확인되는데, 우물사이의 거리는 약 6m정도이다. 이 우물들은 모두 평면형태가 원형이거나 원형에 가까운 형태이며, 우물의 토광과 벽석사이에 점성을 지닌 명황갈색점토가 채워져 있었다. 우물의 깊이는 30∼130㎝정도로 시지지역에서 확인되는 다른 우물에 비해 깊이가 비교적 얕은 편이다. 우물에서 출토되는 유물이 없어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① 우물 3호
유적의 발굴경계면 남서쪽 모서리에 위치하며 평면형태는 타원형에 가까운 원형이며, 규모는 장경 140㎝, 단경 134㎝, 깊이는 34㎝ 정도이다. 우물의 벽석은 2단정도 남아 있으며, 15∼30㎝ 정도 크기의 천석으로 벽석을 축조하였다. 토광과 벽석사이의 공간은 점성을 지닌 명황갈색의 풍화암반으로 채웠으며, 바닥면은 생토층인 사력층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우물의 내부는 바닥에서 10㎝정도 명황갈색풍화암반토를 다져 채웠으며, 그 위에 10㎝정도의 천석과 할석으로 채웠다.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나. 유물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 및 마제석검, 삼국시대의 고배를 비롯한 토기류와 조선시대 옹기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석관묘 2호에서는 마제석검 1점이 출토되었고, 그 주변에서는 무문토기 저부가 채집되었다. 수혈유구의 유물은 대부분 1호와 4호에서 잡석과 함께 노출되는데, 출토유물은 고배, 개, 소옹, 단경호, 완 등의 토기류와 토구 및 어망추와 같은 토제류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조선시대 수혈유구인 3호수혈에서 옹기 구연부가 출토되었다.
3. 조사결과
조사결과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 지석묘의 하부구조로 추정되는 석관묘 4기, 삼국시대 수혈유구 4기, 조선시대 수혈유구 1기, 우물 3기와 유물 120여점이 출토되었다. 특히 청동기시대 지석묘의 하부구조로 추정되는 석관묘가 확인됨으로써 기존의 시지지역 청동기시대 석관묘의 분포문제 등과 같은 청동기시대와 관련한 연구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에 조사된 삼국시대 수혈유구 1호ㆍ4호와 같은 유구들은 삼국시대 주거지와 관련된 유구로서 시지지구 생활유적의 일부분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서 당시의 생활상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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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묘 2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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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묘 2호 마제석검 노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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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 1호 조사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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