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사대상지역의 입지와 환경
조사대상지역은 문경시의 남서쪽에 위치하며,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문경시 모전동 일원으로 상주시 함창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조사대상지역의 북쪽에는 해발 237m인 매봉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유적은 이 매봉산 가지능선의 끝자락을 포함한 넓은 대지에 해당한다. 유적의 동쪽 약 3㎞에는 영강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 영강은 상주시에 이르러 낙동강과 합류된다. 유적을 크게 Ⅰ, Ⅱ구역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Ⅰ구역은 넓게 펼쳐진 대지로서 계단식의 논경작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Ⅱ구역은 해발 80∼90m 정도의 나즈막한 구릉성산지가 말발굽형상을 이루고 그 사이에 계곡부가 형성된 지역이다. 구릉성 산지의 정상부 일대는 전답지와 과수원으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계곡부는 계단상의 논으로 경작되고 있다.
조사대상지의 주변환경을 살펴보면 조사대상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0.5㎞ 떨어져서는 경북선 철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동쪽으로는 이미 도시개발이 이루어져 연립주택, 상가 및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서쪽으로는 넓게 펼쳐진 대지로 현재 논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해발 237m인 매봉산이 위치한다.
2. 조사내용
가. Ⅰ구역
1) 유구
Ⅰ구역에서 확인된 유구는 통일신라시대 수혈주거지 2동, 통일신라∼고려시대 구상유구 10기, 수혈유구 5기, 조선시대 구(동-서 구) 1기, 토광묘 1기와 밭유구 등 모두 20기이다.
통일신라시대 주거지는 각각 방형과 장방형의 주거지로 내부에서 아궁이 시설이 확인되었다. 구상유구는 모두 등고선 방향과 직교되게 위치하며, 1자, Y자의 형태로 조성되었다. 동-서구는 유적의 전면에 동-서방향에 걸쳐 조성되었는데, 구의 내부에서 통일신라시대 기와에서부터 조선시대 자기편 등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늦어도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여지며, 토광묘와 밭은 시기를 알 수 없다.
(1) 주거지
① 1호주거지
1호 주거지는 서쪽으로 5호 구상유구, 동쪽으로 6호 구상유구 사이에 위치하며, 남쪽으로는 3호 수혈유구와 중복되었다. 평면형태는 방형이며 주축방향은 N-28°-E이다. 유구의 바닥은 생토암반면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상면에는 주거지 남동편 모서리에 부정형의 수혈이 만들어져 있다. 수혈의 상부에서 유개완이 출토되었고, 소량의 소토와 목탄이 확인되었으나 정확한 성격은 알 수 없다.
주거지의 규모는 길이 320㎝, 너비 310㎝, 최대깊이 18㎝이며, 면적은 9.92㎡이다. 주거지의 내부에서는 4개의 주혈과 1기의 노지가 확인되었으며, 주혈의 배치는 정형성을 띠지 않았으며, 주거지 동벽의 바깥으로 2개, 서벽 바깥으로 1개의 주혈이 확인되었다. 노지는 주거지 북동쪽벽에 거의 붙어 1개가 설치되었는데 완만한‘U’자형의 수혈을 파서 사용하였으며, 노지의 평면형태는 부정형이다. 주거지는 내부토 퇴적양상으로보아 자연폐기된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유물은 유개완 1점과 다수의 기와편이 출토되었다.
② 2호 주거지
Ⅰ구역의 동쪽 사면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5호 구상유구와 인접해 위치한다. 평면형태는 장방형이며 주축방향은 N-76°-W 이다. 유구의 바닥은 생토암반면을 그대로 이용하였으며 상면에는 별다른 시설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면 아래쪽인 남벽면은 6㎝ 정도만이 남아 있으며, 일부는 유실되었다. 주거지의 규모는 길이 420㎝, 현 너비 240㎝, 최대깊이 21㎝이며, 면적은 15.2㎡이다.
주거지의 내부에서는 2개의 주혈과 1기의 노지가 확인되었다. 주혈은 양단벽의 중앙부에 하나씩 2개가 확인되었으며, 주혈은 지름 24㎝, 깊이는 18㎝ 정도이다. 노지는 서벽에 거의 붙어 1개가 설치되었는데 완만한‘U’자형의 수혈을 파서 사용하였다. 노지의 평면형태는 부정형이다. 주거지의 서벽쪽으로 치우친 노지에서부터 서쪽으로 소토와 숯이 혼합된 양상이 하나의 구처럼 나타나 노지와 연결되는데, 이는 노지와 관련된 시설물로 보여진다. 주거지는 내부토 퇴적양상으로 보아 자연폐기된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에서는 토기편과 와편이 출토되었는데, 와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 구상유구
① 1호 구상유구
Ⅰ구역의 서쪽 사면에 위치하며 방향은 북서에서 남동방향이다. 유적은 전체 지형이 3단의 계단상으로 경지가 정리된 상태로, 이 계단식 경작에 의해 구의 상단부와 하단부가 유실되었다. 구는 경사면 상단인 북쪽에서 동서방향의 2갈래로 나뉘어 내려오다가 합쳐지는 "Y"자 상의 형태이며, 구의 단면은 "U"자상 이다. 두 갈래의 구가 합쳐지는 부분에서 동쪽구 방향으로는 조사전 상면에서 토기편과 소토가 약90㎝ 범위로 확인되었는데, 조사결과 소토는 약 1㎝두께로 덮혀진 것으로 1호구상유구가 완전히 퇴적된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구의 규모는 현길이 920㎝, 너비 20∼70㎝, 깊이 22㎝ 정도이다. 구의 내부에서는 와편 1점이 출토되었으나 정확한 성격과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② 6호 구상유구
Ⅰ구역의 동쪽 해발 78m 정도에 등고선 방향과 직교되게 위치한다. 구의 방향은 북동에서 남서방향이며, 형태는 1자형이다. 구의 상단부는 근대에 조성된 동-서방향의 도랑에 의해, 하단부는 계단식 경작에 의해 유실되었다.
6호 구상유구의 서쪽 상단부는 4호 수혈유구와 중복관계를 보이는데, 조사결과 4호 수혈이 선축유구로, 6호 구상유구는 4호 수혈유구의 동쪽 일부를 파괴하고 조성되었다. 구의 동쪽으로 약 5m 떨어져 1호 주거지가 위치하며, 남쪽 하단은 동-서 구와 중복상태를 보인다. 동-서 구와의 관계는 조사결과 동-서 구가 6호 구상유구를 파괴하고 조성되었다. 따라서 6호 구상유구와 중복관계를 보이는 4호 수혈유구와 동-서 구와의 관계는 4호수혈을 6호 구상유구가 파괴하고 조성되었으며, 동-서 구가 다시 6호 구상유구의 남쪽 하단부를 파괴하고 조성되었다.
유구는 현 기반층인 황갈색 크랙층을 굴착하고 조성되었으며, 구는 단면 "U"자상의 형태이다. 조사결과 내부에는 황갈색 사질토와 점질토 그리고 적갈색 모래층으로 퇴적되었다. 특히 유구의 바닥쪽으로 갈수록 모래층의 퇴적양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수의 흔적으로 보여진다.
규모는 길이 13.8m, 너비 60∼140㎝, 깊이 20∼70㎝ 정도이며, 구의 상단부와 하단부의 레벨차는 약 125㎝ 정도이다. 구의 남쪽 하단부 바닥에서는 20㎝ 내외의 천석이 기와와 함께 깔려져 노출되었다. 유물은 구의 내부와 바닥 전면에서 기와 및 자기편이 출토되었다.
③ 7호 구상유구
Ⅰ구역의 중앙 하단부에 등고선 방향과 직교되게 위치한다. 구의 방향은 북동-남서방향이며, 형태는 경사면 상단인 북동쪽이 약간 휘어진 1자형의 형태이다. 구의 남서하단부는 동-서구와 중복된 상태로, 동-서구가 7호 구상유구의 하단 일부를 파괴하고 조성되었다. 구의 북서쪽에는 2호 수혈유구가 거의 연접되어 위치한다.
유구는 현 기반층인 황갈색의 크랙층을 굴착하여 조성되었는데, 구의 내부에는 황갈색 사질점토로 채워져 있으며, 단면 "U"자상의 함몰을 나타낸다. 구 내부의 전면에서 목탄이 확인되는데, 특히 구의 상단부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된다. 규모는 길이 700㎝, 너비 30∼140㎝, 깊이 15㎝ 정도이며, 현재 잔존하는 구의 상단부와 하단부의 레벨차는 약 50㎝ 정도이다. 구의 내부에서는 토기편과 자기편 등이 출토되었다.
(4) 수혈유구
① 4호 수혈
6호 구상유구의 북쪽과 중복되어 있으며, 유구의 서쪽으로 5호수혈, 남쪽으로 1호 주거지가 위치한다. 단면토층의 양상으로 6호 구상유구가 본 유구를 파괴하고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구의 굴광은 황갈색 크랙층에서 확인되며, 내부에는 황갈색 사질토가 퇴적되어 있었다. 평면형태는 부정형이며, 서쪽벽면과 남쪽벽면은 시굴Tr에 의해 유실되었다. 장축방향은 북동-남서방향으로 등고선방향과는 직교한다. 수혈의 규모는 현 길이 210㎝, 현 너비 115㎝, 최대깊이 12㎝이다. 네 벽면 모두 바닥선이 굴광선보다 안쪽으로 들어오도록 비스듬하게 파여졌다. 내부시설로는 주혈 2기가 있으나, 배치상태는 정형성을 띠고 있지 않다. 유구의 성격은 알 수 없으며, 유구 전체에 걸쳐 토기편과 와편이 다수 출토되었다.
(5) 밭(田作址)
Ⅰ구역 동쪽에 동-서방향에 걸쳐 위치하며, 현 기반층인 황갈색 크랙층에 조성되어 있다. 유구는 후대의 논경작으로 인해 상면은 대부분 유실된 상태이다. 서쪽은 후대의 교란으로 정형성을 띠고 있지 않으나 동쪽은 비교적 정형성을 띠며 나타난다. 전체범위는 동-서 16m, 남-북 4m이다. 밭의 단면은 "U"자상을 보이고 있다. 고랑과 둑의 폭은 약 20㎝이며 고랑의 깊이 또한 2∼5㎝ 정도만 남아있다. 출토된 유물이 없어 정확한 성격과 시기는 알 수 없다.
(6) 東-西 溝
Ⅰ구역의 중앙 하단부에 위치하며, Ⅰ구역의 동-서 전면에 걸쳐 조성되었다. 구의 내부에는 명황색, 황갈색 점질토와 적갈색 모래층으로 퇴적되어 있었으며, 단면형태는 "U"자상의 형태이다. 구의 규모는 동-서 약 96m, 너비는 80∼100㎝, 깊이는 30∼50㎝ 정도이다.
동-서 구는 5,6,7,8,10호 구상유구와 중복되어 있는데, 이들 유구를 모두 파괴하고 조성된 것으로 보아 동-서 구는 가장 늦게 조성되어졌다고 보여진다.
구의 내부에는 기와류와 자기류 등이 출토되었는데, 출토된 유물로 보아 조선시대에 조성되어진 溝로 보여진다.
2) 출토유물
Ⅰ구역에서는 토기, 기와, 자기류 등이 출토되었으나, 대부분은 기와류이다. 특히 1호 주거지에서 유개완과 종선문 기와류가 함께 출토되었으며, 주거지 이외의 구상유구와 수혈유구에서도 1호 주거지에서 출토된 종선문 기와류가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Ⅰ구역은 늦어도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동-서 구는 조사결과 구상유구들을 파괴하고 조성되었으며, 내부에서 조선시대 백자편 등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조성되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나. Ⅱ구역
1) 유구
Ⅱ구역에서 확인된 유구는 토광묘 18기, 수혈유구 4기, 가마유구와 고상건물지 1동 등 모두 20기이다. 토광묘의 경우 유물이 출토되어 시기를 알 수 있는 유구는 5기이며, 이외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으며, 내부토의 퇴적양상과 목관이 잔존하는 것으로 보아 근대에 조성된 민묘로 보여진다. 수혈유구는 17호 토광묘의 상단에 위치하는 1호를 제외한 3기가 유적의 남동쪽 하단에 위치하며, 출토유물로 보아 조선시대에 조성된 수혈로 보여진다. 가마유구는 심한 교란에 의해 정확한 범위와 원상은 파악되지 않는다.
(1) 토광묘
① 8호 토광묘
Ⅱ구역의 중앙부에 등고선 방향과 직교되게 위치하는 토광묘로, 유구의 장축방향은 북
동-남서향(N-88。-E)이다.
유구는 기반층인 황갈색 풍화암반층을 굴착하여 묘광을 조성한 것으로, 유구의 내부에는 황갈색 사질토와 적갈색 사질점토가 채워져 있으며, 규모는 200×55×20㎝ 정도이다. 내부 출토 유물로는 유구의 북장벽에서 청자대접과 병이 나란히 출토되었으며, 병 아래에서 북장벽으로 붙어 관정이 출토되었다.
② 11호 토광묘
Ⅱ구역의 중앙부에 등고선 방향과 직교되게 위치한 토광묘로, 내부에는 석곽이 조성되어 있다. 조사전 유구의 상부는 농로로 이용되어 교란이 심한 상태였다.
유구의 장축방향은 북동-남서향(N-80°-E)이며, 규모는 묘광 249×102×52㎝ 정도이며, 석곽은 잔존길이 140㎝, 너비 55㎝, 깊이 50㎝ 정도이다. 유구는 현 기반층인 황갈색 풍화암반층을 굴착하여 묘광을 조성한 후 내부에 할석을 사용하여 석곽을 축조한 형태로, 유구의 내부에는 황갈색 사질점토와 적갈색 점질토로 채워져 있다. 석곽의 경우 경사면 하단인 동쪽벽석은 모두 유실되었으며, 현재는 서쪽 벽석 일부만 잔존한다. 내부에서는 토기편병과 청동제 집게가 출토되었다.
(2) 수혈유구
① 3호 수혈
Ⅱ구역의 2호 수혈과 4호 수혈사이에 위치한다. 평면형태는 부정형이며, 기반층인 황갈색 풍화사질암반층을 굴착하여 조성되었다. 내부에는 황갈색 사질토와 적갈색 사질점토가 채워져있다.
수혈의 규모는 320×300×25㎝ 정도이며, 내부시설로는 서벽과 남서벽, 2곳에 아궁이 시설이 확인되는데, 아궁이 시설로 보아 주거시설로 보여진다. 서벽의 아궁이는 편평한 할석 2매를 바닥에 깔고 그 옆으로 할석 1매씩 세워져 있으며 바닥면 할석과 그 주위에서 벽면을 타고 숯과 소토의 흔적이 확인된다. 남서벽의 아궁이는 2매의 할석이 세워져 있으며 바닥에서는 숯과 소토가 깔려져 있다. 내부에서는 토기편 2점, 자기편 4점이 출토되었다. 유구의 남동벽에 붙어서 길이 60㎝, 폭 20㎝, 깊이 33㎝의 수혈이 확인되었으며, 출토된 유물은 없다.
2) 출토유물
Ⅱ구역은 토광묘 1,8,11,14호에서 토기 편병과 청자대접, 병 등이 출토되었고, 수혈유구에서는 조선시대 토기류와 분청사기, 백자 등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유물로 보아 토광묘에서 유물이 출토된 유구는 모두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여지며, 수혈유구는 조선시대에 조성되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3. 조사결과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Ⅰ구역인 산록 끝자락 평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수혈주거지, 통일신라∼조선시대 구상유구, 그리고 시대를 알 수 없는 밭유구 등이 조사되었으며, 여기에서는 다수의 기와류가 출토되었다. 그리고 나즈막한 구릉상에 위치한 Ⅱ구역에서는 고려시대 토광묘와 조선시대 수혈유구 등이 조사되었으며, 토기 및 자기류가 출토되어 시기별 다양한 유구가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
|
|
|
Ⅰ-1호 주거지 전경
|
|
 |
|
|
|
Ⅰ-6호 구상유구 전경
|
|
|
|
|
|
Ⅱ-3호 수혈유구 전경
|
|
|
|
);)
);)
);)